안개·산불연기 99% 구별한다…경남 CCTV에 'AI 눈' 이식

안개·산불연기 99% 구별한다…경남 CCTV에 'AI 눈' 이식

전국 첫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비전언어모델(VLM) 기술 재난 현장 적용
도내 CCTV 4503대 AI 전환 "재난 영상을 문장으로 관제요원 전달"

AI CCTV 전환 사업 시스템 구성도. 경남도청 제공 AI CCTV 전환 사업 시스템 구성도.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재난관리 분야에서 전국 최초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비전언어모델(VLM) 기술을 결합한 최첨단 AI(인공지능) 기반 재난 대응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불·침수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선제적 예방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시행하는 '2026년 공공 AI CCTV 전환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국비 31억 원을 포함해 모두 38억 75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도내 재난 전용 CCTV 4503대가 AI 기반 지능형 관제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재난 현장의 맥락을 스스로 판단하는 AI 도입이다. 전국 최초로 현장에 적용되는 비전언어모델(VLM) 기술은 영상 속 상황을 '산불 연기가 골짜기를 따라 확산 중'이나 '지하차도에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름'과 같이 실시간 문장 형태로 분석해 관제요원에게 전한다.

특히 저전력·고성능의 국산 NPU 서버를 대규모로 도입해 수천 대의 CCTV 영상을 지연 없이 실시간 분석함으로써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국내 AI 반도체 산업 확산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기상청 데이터와 수위 정보 등을 AI 영상과 교차 분석해 기존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였던 오탐지율을 80% 이상 개선, 20% 이하 수준으로 낮추는 작업도 병행된다.

실생활에서의 재난 대응 능력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불 발생 때 연기 패턴을 정밀 분석해 안개와 연기를 99% 수준으로 구분하고 불길의 확산 경로까지 예측한다. 호우와 태풍 때에는 하천 범람과 지하차도 침수를 즉시 감지하고,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을 0.5초 이내에 식별해 인명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다.

도 재난상황실과 시군 관제센터가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시군 경계를 넘나드는 대형 산불이나 광역 재난 상황에서도 '끊김이 없는' 공동 대응이 가능해진다.

도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생활안전과 방범 분야로 AI 기반 영상분석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후 복구에 치중하던 기존 재난관리 한계를 넘어 첨단 AI 기술로 도민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는 'K-방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남도 김기영 기획조정실장은 "재난관리 분야에서 국산 AI 반도체와 최첨단 영상분석 기술을 결합한 사례는 경상남도가 전국 최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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