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인공지능고. 이형탁 기자경남 양산시에 유일한 특성화고등학교가 3월초 개교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로 분주하다. 교명은 '양산인공지능고등학교'인데 특성화고 부재로 매년 타 지역으로 유출됐던 학생들이 지역 내 머물며 전문인력으로 양성돼야한다는 지역사회 요구가 제대로 실현될지 주목된다.
21일 취재진이 찾은 양산시 동면 금산리에 들어선 양산인공지능고등학교. 양산에서 첫 특성화고이자 경남에서 유일한 인공지능고다.
학교 정문에는 아직 교명이 새겨진 현판이 붙어있지 않았지만 건물 구색을 갖추고 있어 한눈에도 학교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건축물 공정률은 98~99%다. 이처럼 공사 마무리 작업 중이라 소음도 크지 않았고 학교 근처의 교회와 식당, 주택 등 주변도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21일 양산인공지능고 내부서 나동연 양산시장(앞줄 왼쪽)과 박종훈 경남교육감(앞줄 가운데)남교육청 제공학교는 교사동과 실습동, 다목적강당동, 운동장으로 이뤄졌는데 대지면적은 1만 7104m2, 연면적은 1만 9905m2다. 토지 매입비와 건축비 등 총 사업비가 720억 원이 들었다. 이중 교사동과 실습동, 다목적강당동은 외부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구조였다.
교사동과 실습동은 학교 수업과 실습이 이뤄질 곳으로 책상과 의자, 일부 실습 장비 등이 들어와있었다. 이 2개 동은 지상 1~4층까지로 1층에는 AI융합팩토리실습실, 2층은 AI자동화제어실습실, 3층은 AI콘텐츠실습실, 4층은 바이오실습실이 학생들에게 중요해 보였다.
이 학교는 AI융합팩토리과, AI자동제어시스템과, AI콘텐츠과, 바이오식품과 등 4개과로 구분돼있다. AI융합팩토리학과는 인공지능 로봇 운용 및 융복합 정밀 기계 가공 전문가를 양성, 'AI자동제어시스템과'는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운용 전문가를 양성, 'AI콘텐츠과'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가를 양성, '바이오식품과'는 식품 가공 및 바이오 식품 제조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경남교육청 제공학교는 4개 과에 전체 학생 126명을 모집했고 302명이 지원해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양산에 있는 중학생들이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타 지역 지원자도 있었지만 해당 고교 설립 취지에 맞게 양산에 살며 특성화고를 희망하는 학생들 위주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설립 취지는 특성화고 부재로 매년 타 지역으로 유출됐던 100~200명의 학생들이 지역 내 머물며 산업 전문 인력으로 양성돼야한다는 지역사회 요구에 있다. 지난 2013년 민의를 수용해 양산시의회가 특성화고 설립 건의안을 제출했고 2020년 중앙투자심사 승인이 났다. 이후 2023년 6월 공사 착수해 오는 3월 1일 개교를 앞두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운동장 같은 경우 다소 협소해 학생들이 축구 등 구기종목을 제대로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이날 현장 점검에서 "운동장이 좁아서 축구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족한 체육 활동은 다목적강당동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변에 다수의 숙박업소 존재나 신호등 부족 등은 학생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있는 만큼 교직원들의 요구나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학교는 오는 1월말 도교육청으로부터 준공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학교 내부에 인공지능 관련 장비나 도구, 교재 등을 채운다는 게 도교육청 방침이다. 박 도교육감은 이자리에서 "이곳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전국적인 인공지능 고등학교로 커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