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 류영주 기자 윤석열(구속)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재판에서 수사 검사가 황금폰을 폐기하라고 했다면서 의혹제보자 강혜경 씨와 검찰이 짜고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20일 오후 3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 5명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명씨는 법정에서 "수사 검사가 나에게 '(황금폰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폐기해라. 우리도 전화기 반납하면 솔직히 부담스럽다'라고 했다"며 "검사가 그래도 되냐"고 주장했다.
명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수사 검사가 명씨에게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검사가 민감한 정보가 든 휴대전화를 직접 폐기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닌지 추궁한 것을 두고 명씨는 검사가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창원지법. 송봉준 기자명씨는 처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인 이른바 '황금폰' 등을 맡겨 증거은닉교사 혐의도 적용됐는데 지난해 12월 12일 돌연 변호인을 통해 숨겨놨던 황금폰과 USB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명씨는 또 자신의 휴대전화와 USB를 디지털포렌식(복원)하면 강씨의 거짓을 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씨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검찰과 짜고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강씨를 공범으로 봐야 하냐"고 검찰에 질문했고 검찰은 "강씨는 현재 이 사건 공범으로 피의자 조사 중에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명씨 변호인은 명씨의 보석 신청과 관련해서는 "최근 명씨가 독방에서 넘어져 왼쪽 다리가 15도 정도 돌아가 있는 상태로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씨도 "가족이 보고 싶어서도 아니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다리가 영구적으로 돌아가 장애가 생긴다고 한다"며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위해 보석을 허락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명씨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영선 전 의원(구속기소)에게서 8070만 원을 받고, TK지역 예비 후보 2명(불구속기소)에게는 김 전 의원과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김태열(불구속기소)씨와 공모해 총 2억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3일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오는 2월 17일 오후 3시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3월부터는 매주 공판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