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 경남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14.2%가 여가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없고 대표적인 노인여가시설인 노인복지관 이용자도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자 1천만 시대'를 맞아 활기찬 노후를 보내도록 여가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놨다.
3일 경남연구원 박선희 연구위원의 '경남 시니어 여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라는 정책브리프(G-BRIEF)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1천만 명(1천19만명)을 넘겼다.
경남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 평균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내 노인 인구는 70만 명으로, 전체 인구(323만 명)의 21.7%를 차지한다. 합천·남해·의령·산청군은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당분간 초저출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령인구 부양을 위한 사회적 비용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비는 다른 연령보다 월등히 높으므로 고령자가 건강하게 지역사회에서 나이 들어가도록 지원하는 게 매우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되고 있다.
경남 시군별 고령인구 및 고령화율.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특히 고령자는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도내 고령자 여가 실태 조사를 보면(2023년 기준), 응답자의 85.8%는 TV 시청·라디오 청취를 제외하고 여가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산책 등 휴식 활동과 종교 등 사회활동, 취미·오락 등에 여가를 활용했다.
14.2%는 여가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시간이 없거나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여가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령자 중 1/3(29.9%)은 하루 5시간 이상 라디오·TV를 시청했다. 4시간 이상은 76.4%에 달한다.
고령자가 희망하는 사회 참여 활동으로 여행·관광이 51.4%로 가장 많았다. 취미활동(47.9%), 친목활동(47.5%)도 높게 나타나 자원봉사(14.3%), 동호회(13.9%), 교육·학습(12.9%)보다 개인 취미와 흥미, 친목에 관한 관심과 선호를 높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노인여가시설인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이용은 저조했다. 경로당은 33.5%가 이용했지만, 노인복지관 이용률은 4.6%로 매우 낮았다. 경로당은 80세 전후 후기 고령자가 주로 이용했고, 노인복지관은 65~70세 사이의 젊은 고령자 비율이 높았다.
경남연구원 제공 고령자 68.5%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정보검색·조회(53.7%), 동영상 보기(48.7%) 등은 가능했지만,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설치하거나 온라인 소통 역량은 낮았다.
이에 박 연구위원은 고령자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 신체활동 기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령자에게 특화된 놀이기구 15종을 설치한 서울 광진구 '시니어파크'와 같은 건강 증진 활동에 참여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이들의 능력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재능기부·자원봉사 활성화, 고령자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55세 이상 예비 고령자의 은퇴 준비 교육·컨설팅 등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경로당은 돌봄 수요가 높아지는 후기 고령자의 욕구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특화하고, 노인복지관은 비교적 젊고 활동력이 높은 전기 고령자에 맞춘 체험과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고령자 여가시설의 만족도와 이용자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기존 노인 세대뿐만 아니라 새롭게 노인 세대로 진입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여가 선용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활동적으로 나이 들어가기 위해 고령자 세대의 여가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