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m 퍼부은 경남 2명 사망·실종…하천 범람 침수 피해 속출

400mm 퍼부은 경남 2명 사망·실종…하천 범람 침수 피해 속출

산사태 1명 숨지고, 하천 빠져 1명 실종
하동 화개장터 침수 220동 잠겨, 하천 범람·둑 터져 주민 329명 대피
농작물 292.9ha 침수, 닭 500마리 폐사
합천 황강교·산청군 경호교·밀양시 삼랑진교 홍수경보

하동군 화개장터 침수. (사진=경남도청 제공)

 

이틀 동안 경남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4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상남도는 지금까지 내린 비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8일 밝혔다.

오후 4시 기준으로, 거창에서는 80대 남성이 토사에 깔려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밀양에서는 50대 남성이 하수로에 막힌 이물질을 제거하려다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산청 180명, 하동 119명, 진주 15명, 창녕 10명, 사천 5명 등 주민 329명이 긴급 대피했다.

특히, 홍수경보가 발령된 섬진강 인근 화개천 범람으로 영호남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어른 가슴 높이만큼 물에 잠겼다.

화개장터가 침수된 것은 1982년 이후 32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터 내 150동과 터미널 인근 70동의 상점에서 침수 피해가 났다.

또, 주택이 침수된 50가구, 10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인근 야영객 14명도 무사히 대피했다. 하동에서는 국도 19호선 등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거창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80대 남성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산청에서는 생초면 초곡교 인근 하천이 범람해 40가구 100여 명이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그러나 수위가 낮아져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금서면 주암마을 인근 하천도 넘쳐 30가구 80여 명이 대피했다.

오후 2시쯤 창녕에서는 옥천저수지 방수로가 유실돼 진평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도는 자세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주택 233채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천에서는 차량 2대가 불어난 물에에 잠겼지만, 운전자는 다행히 모두 구조됐다.

진주와 산청, 하동, 함양, 거제 등에서 도로 침수 22건, 토사 유출 18건이 발생했고, 33곳은 도로 교통이 통제됐다.

농작물 침수 피해도 늘고 있다.

합천군 92ha를 비롯해 하동군 74.4ha, 창녕군 74ha, 진주시 35ha, 김해시 6ha 등 도내 292.9ha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거창에서는 농경지 2ha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작물별로는 벼 218.7ha, 노지작물 22ha, 과수 17.5ha 등이다.

합천군 율곡면 인근에 둑이 터지고 댐 방류가 계속되면서 농작물 추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진주에서는 토종닭 500마리가 폐사했다.

합천군 황강교, 산청군 경호교, 밀양시 삼랑진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의령군 정암교, 함안군 계내리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밀양에서는 50대 남성이 하수로에 막힌 이물질을 제거하려다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진주·거제·통영·합천·거창·함양·산청·하동·창녕·의령 등 10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창원·김해·밀양·양산·함안 등 5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7일 0시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지리산 447mm를 비롯해 하동 화개 418mm, 산청 355mm, 함양 315mm, 거창 276mm, 합천 273mm, 거제 228mm, 밀양 131mm, 창원 68mm 등이다.

경남에는 9일까지 최고 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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