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속 새들이 '푸드덕'…경남도청 공무원이 펴낸 설렘의 기록

책장 속 새들이 '푸드덕'…경남도청 공무원이 펴낸 설렘의 기록

경남도청 소통기획관실 최종수 주무관 '버드홀릭' 화보도감 펴내
'새 바라기'로 살아온 기록 중 새 111종 추려 담아

최종수 주무관 제공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는 최종수 주무관이 우리 땅 곳곳을 아름답게 물들인 새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화보 도감을 펴냈다.

새에 홀려 30년 넘도록 '새 바라기'로 살아온 그의 '중독과 설렘'의 기록 중 새 111종을 추려 담은 '버드홀릭'. 책 제목처럼 독자에게 '행복한 새 중독'의 길로 빠질 수 있게 만든 생생하고 생동감 넘치는 기록이다.

책에 실린 새의 모습은 하나하나가 손을 대면 푸드덕 날갯짓하며 책장 밖으로 튀어나올 듯, 꽥하고 외치는 소리가 책장 너머로 들릴 듯 매우 실감이 난다.

최종수 주무관 제공

 

오로지 새를 보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생생한 모습을 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여름 불볕더위, 한겨울 칼바람도 견디며 찍은 사진이기 때문이다. 사진 감상뿐만 아니라 현장감 가득한 글을 읽다보면 새의 아름다움에 질릴 틈이 없다.

어미 꽁무니를 따라가는 흰뺨검둥오리 새끼들, 이내 인형인지, 생물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앙증맞은 원앙 커플, 청둥오리 수컷의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 머리를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하늘을 수놓는 가창오리 군무는 한 편의 그림이다.

최종수 주무관 제공

 

초당 18~22번 속도로 나무를 쪼는데도 뇌진탕에 걸리지 않는다는 큰오색딱다구리까지. 책을 읽다보면 흰꼬리수리가 앉은 자리 위를 선회하고 왕눈물떼새가 책 주변을 날쌔게 옮겨 다니며 곤줄박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곁에서 함께 책을 들여다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왜 새를 풍경 속에 파는 아름다움이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새와 겨울과 여름, 봄·가을에 볼 수 있는 새로 구분돼 소개하고 있다.

최종수 주무관 제공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는 최 주무관은 36년 동안 새를 관찰하고 있다. 특히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에 터 잡고 살거나 계절마다 찾아오는 새를 꾸준히 촬영했다. 그 자료를 모아 '주남저수지 생태사진전'을 세 차례 열었고, '새와 사람', '탐조여행 주남저수지', '우포늪 가는 길', '우포늪의 새', '새들의 둥지 속 365일' 등 여러 책을 펴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마산지부에서 활동하며 '경남현대사진 60년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 물새 네트워크 이사인 그는 유튜브 '최종수 초록TV'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새를 관찰하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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