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일 만에 도청 출근한 김경수 "재판 철저히 준비하는게 도정 공백 방지하는 것"

79일 만에 도청 출근한 김경수 "재판 철저히 준비하는게 도정 공백 방지하는 것"

"도민들께 죄송하다, 도정 하나하나 챙기겠다"

(사진=최호영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돼 도정에 복귀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77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뒤 17일 오후 서울 구치소에서 나와 곧바로 창원으로 향했다.

18일 법원 구속 이후 도청에 첫 출근한 김 지사는 도정 공백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지난 1월 28일 도청에 출근한 뒤 79일 만이다.

김 지사는 "다시 한번 도민들께 그동안 도정 공백을 초래한 데 대해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호 부지사를 중심으로 도청 직원들과 도민들이 빈자리를 메워준데 대해 감사드리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경남 도정을 하나하나 챙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현안들은 지금부터 하나하나 또박또박 챙겨보겠다"며 "급한일부터 정리가 되는대로 언론과 도민들게 입장을 밝히고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께서 도정 공백이라는 경남의 위기를 그동안 하나로 단결돼 기회로 만들어 오셨다고 생각한다"며 "도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이 있는 분들이다. 앞으로도 지금의 어려운 경남 위기를 도민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함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박성호 행정부지사와 문승욱 경제부지사로부터 현안 업무 보고를 받은 뒤 간부회의를 주재해 현안 점검에 나선다.

최우선 과제는 도정 공백 메우기다.

그동안 경남도정은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됐지만, 대체로 차질없이 도정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김 지사 부재 이후 좀처럼 진척이 없는 대형 사업과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김해신공항과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역사 위치 문제 등 다른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야 할 현안이다.

제2신항 문제도 지난 2월 11일 부산과 상생협약식을 열기로 했지만 연기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도 현재 노동계가 크기 반발하고 있는 만큼 갈등 조정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올해 사상 첫 국비 5조 원 시대를 달성한 경남도의 내년도 국비 활동에도 지금부터 김 지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하지만, 70여 일 넘게 도지사 공백 상태에서 김 지사의 복귀는 도정 안정과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탄력을 붙고, 침체된 도정 분위기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두 번씩 열리는 재판에 참석해야 해 도정 연속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향후 발생하는 도정 공백을 방지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재판과 도정을 병행하면서 지난 번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하루 도청과 서부청사를 오가며 주요 사업과 현안에 대한 업무 보고와 점검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또, 18명의 사상자가 난 진주 방화·흉기 난동 사건 희생자 합동분향소인 진주 한일병원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19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2차 본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도청의 1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각종 조례안 등이 처리된다.

특히, 지역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3개월 앞당겨 도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통과에 통상 도지사가 출석해 인사를 해왔는데, 김 지사가 예산안 처리에 대한 인사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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