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명덕마을 주민들을 환경 난민으로 방치했다"

사천·남해·하동 석탄화력발전소 주민대책협의회 "피해 대책 수립하라"

사천·남해·하동 석탄화력발전소 주민대책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최호영 기자)


"민가 가까이 화력발전 등 환경 위해시설이 곳곳에 건립되면서 주민들은 건강에 대한 염려와 불안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머지 않아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마을이 될 수 있다"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와 불과 수 백m 거리에 있는 하동 명덕마을 주민 전미경 씨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피해를 호소했다.

이 마을에는 4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전 씨는 "화력발전소가 건립된 후 20여년 동안 주민의 5%가 암에 걸렸고, 성인아토피와 불면증, 만성두통, 관정염 등 복합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소음과 악취, 석탄재 등으로 혹시 중병에 걸리지 않을까 불안한 생활의 연속이다 보니 명덕 주민들은 '환경 난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 씨는 이런 불합리한 거주 환경에 놓인 이유로 "하동화력발전소 건립 당시 환경영향평가서의 허위 조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90년대초 발전소 건립을 위한 최초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해에서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해 보니 1km 이내에 마을이 없다고 허위 보고했고, 다른 환경영향평가서에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피해들을 작거나 없는 것으로 허위 조작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유령마을로 취급 당했다"고 했다.

전 씨는 "명덕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피신시켜야 한다"며 "하동화력이 고의적으로 환경영향평가서를 허위 조작해도 묵인하고 방관하며 오히려 두둔해 온 하동군이 원망스럽다"고도 했다.

이에 전 씨는 "경남도는 하동군을 대신해 하동화력을 관리감독하고, 감사원에 특별감사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사천·남해·하동 석탄화력발전소 주민대책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최호영 기자)

경남 남해안의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공동으로 대책협의회를 꾸리고 피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사천·남해·하동 석탄화력발전소 주민대책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와 발전공기업은 지역주민 피해 대책을 즉시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소 인접 주민들의 주거, 환경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어떤 현실적 대책도 수립되지 않고 있다"며 "사천, 하동에 가동중인 석탄화력발전 14기와 고성에 건설중인 2기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공동행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설일 뿐아니라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의 주 원인"이라며 "발전소 인근 지역은 대기오염과 석탄분진, 송전탑, 소음, 온배수, 빛공해, 대형트럭 등으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발전소의 석탄재 지원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역공동체가 황폐해지고 있는데도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피해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주민들을 무시하는 지자체와 발전기업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노후 석탄발전소 10기의 조기폐쇄를 선언하는 등 석탄발전소에 대한 최초의 실질적 대응르로 국민적 공감과 환영을 받았다"며 "석탄발전소 퇴출은 전 세계의 흐름이다.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미래 가능성이 풍부한 재생가능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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